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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행복나눔125 사무실은 여의도 백상빌딩 9층에 있습니다. 어느 날 엘리베이터가 8층에서 멈추더니 여고생 한 명이 탔습니다. 경리 면접시험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하기에 이런 덕담을 건넸죠.
“학생 관상을 보니 꼭 합격하겠어요. 취직하면 우리 인사하며 지내요.”
잔뜩 굳어있던 학생의 얼굴이 순간 활짝 펴졌습니다. 감사하는 인생을 살면서 저에게 나타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오지랖 넓은 아저씨’가 됐다는 겁니다.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출입문을 살짝 잡아주고, 출근하며 수위 아저씨와 청소부 아주머니에게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는 것은 기본이 됐지요.
감사 인사가 습관이 되면 배려심이 증진될까요? 누가 이렇게 묻는다면 저는 큰 목소리로 “예”라고 답하겠습니다. 작은 친절과 배려가 담긴 감사 인사 나누기, 감사 생활은 물론이고 일상 활동의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감사는 표현이자 인사
그렇다면 우리는 왜 감사 인사를 나눠야 할까요? 무엇보다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부정적 표현이 너무 많이 쓰인다는 사실입니다. 부정적 표현의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아마도 “안 된다”, “힘들다”, “죽겠다”, “짜증나”일 것입니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한 신문 칼럼에서 ‘실패하는 입버릇’을 ‘성공하는 입버릇’으로 바꾸는 순간 인생이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최 교수는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세 마디도 소개했는데, “바쁘다”, “힘들다”, “죽겠다”가 바로 그것이었지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아예 이 세 마디를 3종 세트로 묶어서 “바빠서 힘들어 죽겠다”며 산답니다. 개그콘서트 ‘고집불통’ 코너에서 한 노인이 “죽겠다”는 말을 뱉으면 곧바로 저승사자가 나타나는 장면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부정과 불평의 ‘고집불통’ 사회를 긍정과 감사의 ‘만사형통’ 사회로 바꾸는 해법은 과연 있을까요? 저는 감사 인사 나누기를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싶습니다. 사실 행복나눔125는 2010년 이미 ‘감사미소(감사해요, 사랑해요, 미안해요, 소중해요)’라는 감사 인사 슬로건을 만들어냈습니다.
한자 감사(感謝)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감사는 표현, 즉 인사입니다. 감사를 분해하면 ‘마음(心)을 다하여(咸) 말(言)의 화살을 쏘라(射)’는 의미가 됩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감사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사전적 의미로도 감사는 표현, 곧 인사입니다. 실제로 국어사전에서 감사의 의미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설명이 붙어 있더군요. (1)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2)고맙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 고마운 마음만 갖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그것을 겉으로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진짜 감사라는 말입니다.

상대방의 긍정적 행동 유발
“하루에 3,000번 감사하라. 그러면 운명이 바뀔 것이다.”
일본 제일의 투자가이자 다케다 제과의 경영자인 다케다 와헤이 회장이 했던 말입니다. 실제로 이 회사 직원들은 과자를 만들면서 “감사합니다”를 외쳤고, 대표 상품 ‘다마고 보로’는 일본 최고의 인기 과자가 되었습니다. 생명이 없는 과자와도 이렇게 감사 인사를 나눴는데 사람과 사람이 감사 인사를 나누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감사 인사 나누기 같은 사회적 관계 형성은 상대방의 긍정적 행동을 유발합니다. 미국 의료서비스정부연구소에 따르면, 식당의 종업원이 손님에게 영수증을 건네며 ‘고맙습니다’라고 적을 경우 11% 높은 팁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우리 상점을 이용해줘서 고맙다”는 주인이나 종업원의 전화를 받은 손님이 다시 상점을 방문한 경우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했고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사회복지사나 봉사자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을 경우 방문 빈도가 8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감사 인사 나누기는 ‘자가 발전적 선순환 효과’를 발생시킵니다. 한 사람의 감사 표현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감사를 표현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감사 인사 나누기를 통하여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면 구성원의 행복감이 증진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제임스 파울러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친구가 행복할 때 자신이 행복해질 확률은 15% 증가합니다. 심지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기만 해도 자신이 행복해질 확률은 10% 증가합니다. 감사 인사 나누기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면 결과적으로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모두 나에게 돌아온다는 말입니다.

한국판 오아시스 운동을!
감사 인사 나누기는 감사의 습관화에도 유익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이와 관련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일까요? 행동이 먼저일까요? 일반적으로 마음이 움직여야 행동이 움직인다는 것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상식입니다. 그런데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사람은 영화를 좋아하면 영화관에 갈까요? 영화관에 가다 보면 영화를 좋아하게 될까요?
신병철 스핑클그룹 대표가 직접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다고 합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300명 중에 지난 2주 동안 영화관에 간 사람은 응답자의 9%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 2주 동안 영화관에 갔었던 사람 300명에게 질문했더니, 영화를 좋아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91%였습니다. 이 결과는 ‘마음먹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원하는 방향으로 먼저 같이 행동해야 합니다. 새마을운동은 새벽종이 울리면 빗자루로 동네 앞길을 청소하는 간단하지만 습관적인 ‘행동’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한국판 오아시스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은 ‘오아시스’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친절하게 인사하는 나라’의 대명사가 되었지요. 참고로 오아시스는 오하요 고자이마스(안녕하세요), 아리가도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 시쯔레이 시마스(실례합니다), 스미 마셍(미안합니다)의 첫 글자를 모은 것입니다.

행복의 첩경, 먼저 인사하기
산행하는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서로 “안녕하세요!” “힘드시죠? 조금만 더 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등의 인사를 나누며 격려합니다. 입산하는 순간부터 익명(匿名)의 장벽은 무너지고 정겨운 이웃사촌이 됩니다. 몇 년 전 한라산을 오르며 문득 이런 신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출근하며 시내버스 기사에게 “안녕하세요”, 수위 아저씨에게 “감사합니다”, 엘리베이터에 동승한 사람들에게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만 건네도 도시의 일상은 즐거운 산행처럼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한국심리상담연구소 김인자 소장이 제안한 ‘행복한 삶을 위한 10가지 방법’에도 ‘이웃뿐 아니라 누구든 만나는 이들에게 먼저 인사하라’는 항목이 들어 있더군요. 2016년 새해부터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이런 인사말을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