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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쌍호부대(대대장 임정교 중령)는 지난해 12월 30일 240여명의 장병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병영125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행복나눔125를 병영에 뿌리내리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장병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쌍호부대 행복병영 만들기 사연을 전국감사자랑 무대에 소개한다. <편집자>

기업이나 군대, 학교 등 모든 조직은 변화를 꿈꾼다. 그 변화는 조직 내 개개인의 사고와 행동양식이 모여서 이루어지며 결국 하나의 조직문화로 뿌리내릴 때 완성된다.

그럼 과연 어떻게 해야 조직문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이것은 수많은 리더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이번에 취재를 다녀온 육군 제1포병여단(여단장 이정수 준장) 직할부대인 쌍호부대(대대장 임정교 중령)의 행복나눔125활동은 그런 면에서 하나의 우수실천사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는 대대장으로서 확신이 있습니다. 행복병영125운동, 특히 감사나눔을 꾸준히 실천하면 사건사고나 부조리가 없는 알차고 행복한 병영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란 확신이 바로 그것입니다.”

임 중령은 감사나눔을 처음 접하고 감사쓰기를 시작하면서 가슴속에 무언가 꿈틀거리는 내면의 변화를 체험했다고 한다. 보다 긍정적으로 매사를 보는 시선과 한결 여유롭고 부드러워진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을 통해 이 운동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적극적으로 전 부대에 확산시킬 동력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임 중령은 부임 후 주말을 이용해 어머님께 100감사를 썼다. 50개까지는 큰 무리 없이 써 나갔는데 그 이후로는 지나온 기억과 추억들을 쥐어짜며 공들여 한 칸씩 메워 나갔다. 그리고 월요일에 출근한 간부들에게 자신이 쓴 100감사를 보여주며 함께 해 볼 것을 권했다.

그렇게 시작된 100감사쓰기는 결국 모든 지휘관들의 동참을 이끌어 냈고, 그들의 100감사는 코팅이 되어 전 장병들이 잘 볼 수 있는 생활관의 복도에 나란히 내걸렸다. 병사들은 경계근무를 서기 위해 이동할 때나 훈련 등을 위해 생활관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싫든 좋든 지휘관들이 쥐어짜며 써내려간 100감사를 읽었을 것이다. 그리고 느꼈을 것이다.

‘아! 이게 100감사라는 거구나. 100가지나 쓰기가 쉽진 않을 것 같은데 우리 지휘관들이 한분도 빠짐없이 먼저 실천했구나.’

변화는 아마도 거기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지휘관의 솔선수범이다. 하지만 이것은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지휘관들의 생각과 실천을 어떻게 수많은 조직원들에게까지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설득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다. 쌍호부대는 솔선수범과 전파라는 두 가지 어려운 관문을 이렇게 슬기롭게 넘었다.


   


새로운 조직문화의 씨앗을 퍼뜨리는 데에는 항상 마찰이 따른다. 하지만 지휘관이 솔선하고 조직원이 그 실천을 공감하게 되면 씨뿌리기의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이루어 질 수 있다. 이와 관련 떠오르는 두 가지 스토리텔링이 있기에 소개한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가 남미의 인디오 추장을 만났을 때 물었다. “추장님, 당신의 특권은 무엇입니까?”  추장이 답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가장 앞에 서는 겁니다.” 아이젠하워가 책상 위에 끈을 놓고 부하 장군에게 말했다. “이것을 밀어보게.” 부하 장군이 열심히 밀었지만 가느다랗고 연한 재질의 끈은 잘 나가지 않았다. 그러자 아이젠하워가 끈을 앞에서 당기며 이렇게 말했다.  “지도자는 이렇게 앞에서 이끌어야 한다네.”

하지만 아무리 의미가 있어도 혼자서는 외로운 법이다. 의미는 재미와 만날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쌍호부대는 그 법칙을 잊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을 맞아 행복나눔125를 병영에 뿌리내리기 위해 감사를 테마로 한 시와 표어, 포스터를 공모하고 전시했다.

또한 전 장병들은 부모님께 100감사를 작성한 후 발송하는 행사를 진행하며 감사의 에너지를 스스로 느끼고 전파하는 실천을 이어갔다. 12월 30일에는 ‘행복병영125 콘서트’를 개최하여 지금까지 부대에서 진행한 이 운동을 집약하고 앞으로의 습관화를 다짐하는 귀중한 시간을 갖기도 했다.  

현재 이 부대는 대대장을 비롯한 전 장병이 매일 10감사쓰기를 하고 있으며 쌍호부대가 소속된 제1포병여단은 1000감사를 목표로 예하 장병들의 감사쓰기를 독려하고 있다. 취재 중에 마주한 장병들의 얼굴에는 그동안 취재했던 타 부대의 병사들과는 사뭇 다른 푸근함과 생기가 넘쳤다. 하루도 빠짐없는 10감사쓰기가 모여 1000감사가 될 100일 후 쌍호부대 장병들의 변화가 사뭇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