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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자 2016-08-01
기 고 자 정지환
발행호수 157호

연쇄 인터뷰 

“행복의 비밀을 알았다 … 감사 동아리 만들자”
감사 쓰기 교육받은 영주시청 공무원 4인의 고백

 

행복나눔125 교육을 받고 감사 쓰기를 체험한 영주시 공무원 4명을 지난 7월 11일 시청 회의실에서 만나보았다. 이들의 발언 내용을 구어체로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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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스토리텔링을 꿈꾸며

□ 나는 종합민원과 나효순입니다. 나효순이라는 나의 이름을 풀이하면 ‘순박함을 본받도록 하라’가 됩니다. 아내, 두 딸(8세, 6세)과 함께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 영주시는 한 달에 두 번 버스나 택시를 타고 출근하고 퇴근하는 대중교통 이용의 날 행사를 하는데, 직장 동료인 아내와 직장 가까이 있는 유치원에 다니는 두 딸까지 넷이서 택시 카풀로 출근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나의 좌우명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입니다. 가훈은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감사 쓰기 대상은 아내와 두 딸이었습니다. 감사 쓰기는 가장으로서 반성문을 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8년간의 결혼생활을 돌아보면서 맞벌이 하는 아내가 이런 고마운 일도 해주었구나, 저런 고마운 일도 해주었구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잘 한 것과 잘못 한 것을 모두 기억해내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했습니다.

감사 편지를 우편으로 발송했는데 아이들이 먼저 발견해 자신들에 대한 부분을 읽고 나서 엄마에게 전달했습니다. 아내도 눈물을 흘릴 만큼 감동한 것은 아니지만 많이 고마워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고 보니 감사 쓰기 하던 순간의 감흥이 많이 식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과 동료 등 주변 사람을 대하는 마음의 방향이 바뀐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내와 딸에 대한 마음의 본질이 더 명확해졌다고나 할까요? 가족을 더 사랑하며 살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어 감사합니다. 물론 현실에선 큰 탈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에 감사하는, 소극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말이지요.

앞으로 조금 더 착한 욕심을 낸다면, 감사를 통해 아직 잘 다스려지지 않는 울분과 분노를 제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허가 업무를 맡으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니 나에게는 마음 조절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법보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 

꼭 이루고 싶은 나의 버킷리스트는 건강 챙기기, TV 프로그램 방청하기, 업무 업그레이드입니다. 몇 년 전에 김제동이 진행하는 ‘7일간의 기적’과 유재석이 진행하는 ‘나는 남자다’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체중 10kg을 감량한 사연을 가지고 출연했는데, 감사와 연결된 또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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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갚은 감사 부채

□ 나는 단산면사무소 천순옥입니다. 천순옥이라는 나의 이름을 풀이하면 ‘천상 순한 구슬 같은 성품을 지닌 사람이 되라’가 됩니다. 남편과의 슬하에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들(25세, 23세)이 있습니다. 가훈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입니다.   

나의 감사 쓰기 대상은 남편,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였습니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감사 쓰기는 결국 내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했어야 하지만 미뤄두고 덮어두고 유보했던 감사 표현의 부채를 한꺼번에 지불하는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친정어머니에 대한 감사편지는 미안하다는 말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손을 다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도와드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한이 되었는데, 이번에 가슴속 깊은 곳에서 그 기억을 끄집어내 적어보았습니다. 친정에 갔다가 돌아올 때마다 어머니가 배웅을 나왔는데, 딸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자동차 백미러에비쳤던 순간이 선명히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100감사로 완성해서 생일에 케이크, 꽃다발과 함께 전달해드릴 생각입니다.

감사 쓰기를 하고 나서 가족 간의 믿음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 칠순 잔칫상을 정성들여 차려드렸을 때 시아버님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편지를 쓰신 적이 있는데, 감사 쓰기 이후 당시에 느꼈던 가족애를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편과 대화를 시작하면 5분도 되기 전에 말다툼을 하곤 했는데, 지금은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주시청 공무원 중에서 감사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동아리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청 현관 대형 거울에 서로에게 감사를 표현한 포스트잇을 붙이는 등 동아리가 감사문화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진 까닭은?

□ 나는 교통행정과 조병천입니다. 조병천이라는 나의 이름을 풀이하면 ‘세상을 밝히는 불꽃이 되라’는 뜻입니다. 아내와의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는 가장입니다. 우리 집 가훈은 좀 독특한데, ‘지지go복고’로 정했습니다. ‘멈출 때와 갈 때를 알고, 옛일을 돌이켜 깊이 생각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번에 나의 감사 쓰기 대상은 돌아가신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 생전에 느끼지 못했던,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절절히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마음속에 있었으나 표현하지 못하여 죄송하고 아쉬웠던 것들을 일부나마 글씨로 적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가슴 깊이 응어리진 것들이 조금은 풀어진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국어 시간에 선생님이 시켜서 어머니에 대한 글을 작성해 발표하면서 느꼈던 잔잔한 감동을 다시 한 번 맛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도 직원들 앞에서 글을 발표하며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어머니에게 쓴 감사의 글을 다음 생에 꼭 전달하고 싶습니다.

감사 쓰기를 하고 나니 변한 것이 있습니다. 감정 표현에 익숙하지 못했던 습관을 조금이나마 고치려고 노력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참, 이게 뭐지’ 하는 낯설지만 나쁘지 않은 좋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다정한 아빠가 되기 위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아빠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행동보다 생각이 앞서긴 하지만 말이죠.

나는 개인적으로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홀로 병과 싸우면서 약해지지 않으려 노력했고,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독립군의 자세로 일해 왔다고 자부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감사 쓰기를 하면서 과거를 되돌아보다 보니 그것이 오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누구 못지않게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나를 다시 깊이 돌아보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자고 다짐했습니다.      

꼭 이루고 싶은 나의 버킷리스트는 2006년 도전했다가 실패한 울트라 마라톤 완주하기, 전원주택 마련해 가족과 알콩달콩 살기,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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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하다” 크게 외쳐

□ 나는 축사지도팀 김영주입니다. 김영주라는 나의 이름을 풀이하면 ‘영주를 금같이 가치 있게 만들라’는 뜻이 됩니다. 부인과의 사이에 딸(31세)과 아들(25세)이 하나씩 있습니다. 좌우명은 ‘인과응보(因果應報)’입니다.
이번에 나의 감사 쓰기 대상은 아내였습니다. 아내는 착한 거짓말쟁이입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공직자 남편이 긍정적 자기암시를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거짓말을 수시로 해줍니다.

예를 들면 “부석사 주지 스님을 뵈었더니 ‘남편이 강직하고 아부를 잘 못하지요’라고 하시더라”, “점쟁이 찾아가서 점을 쳤더니 당신에게 이번에 좋은 일이 생길거래” 같은 말들을 해줍니다. 출근하기 전에 10분 발지압도 해주고, 아침 저녁으로 배꼽인사도 해줍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아내이지요. 마음속으로만 고맙게 생각했는데, 이번 감사 쓰기 시간에 실컷 아내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감사편지를 우편으로 발송해 2~3일 후에 도착했는데, 아내가 놀라워했습니다. 아직도 그 편지를 특별히 보관하고 있지요. 감사 쓰기를 하면서 자신이 스스로 변해야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감사 쓰기 이후 당장 엄청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만도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이란 것이 별 것이 아니라 결국 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인생의 큰 비밀을 알게 된 셈입니다.

나는 출근하는 차 안에서 “나는 행복하다”라고 크게 외칩니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10분 동안 외치다 보면 하루의 시작이 너무나 즐거워집니다. 너무 많은 것을 욕심내기보다 긍정적 마인드로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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