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삼성중공업 해양PM담당 Project schedule 파트에서는 지난 연말 ‘가족과 함께한 감사나눔 송년회’를 진행했다. 40명의 파트원들은 사전에 가족에게 전하는 감사편지를 작성하고 행사 당일 두 명을 추첨하여 대표로 낭독한 후 파트에서 준비한 선물과 함께 전달식을 가졌다. 일터에서 일하는데 버팀목이 되어 주는 가족에게 한 해 동안의 감사함을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가족 초청 송년회는 2012년에 시작되어 파트의 연중행사로 매년 연말에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가족에게 감사편지 쓰기는 무뚝뚝한 남자들에게 표현의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 한 해 동안의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가족과 소통하는 적절한 기회가 되어 파트원들과 가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족에게 쓰는 감사편지는 부부간 갈등을 해소하고 자녀교육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행사에서 가족에게 감사편지를 낭독한 두 남자의 이야기를 옮겨본다. 

11살, 9살 된 두 딸에게 감사편지를 작성한 박철한 과장은 “가위로 아이의 탯줄을 자를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는 생동감 넘치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4학년이더라고요. 아이에게 편지를 쓰며 아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딸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 과장은 편지를 통해 수줍게 아빠의 사랑을 고백했다. 딸에게 편지를 전한 며칠 뒤에는 큰 딸로부터 직접 만든 카드를 받기도 했다. 11살 큰 딸 시연이가 쓴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아빠 큰 딸이에요. 항상 우리를 위해 일하는 아빠가 감사해요. 송년회 때 편지는 정말 멋졌어요. 감사해요. 최고예요. 사랑해요. 건강하세요.” 그에게 딸의 손 편지는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큰 선물이었다.


사랑하는 딸들에게

피아노와 춤을 사랑하는 큰 딸 시연아! 10년 전에 너의 탯줄을 가위로 자를 때의 손의 감각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이제는 초등학교에 들어가 벌써 4학년이 되었구나.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는 널 보며 우리 딸이 많이 컸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곤 한단다. 언제나 바르게 생활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꿈 많은 시연이가 아빠는 항상 자랑스럽단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하고 싶은 것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서 살도록 노력하자.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

미워할 수 없는 애교쟁이 작은 딸 나연! 퇴근할 때 제일 먼저 현관으로 뛰어 나오는 딸을 싫어하는 아빠는 세상에 없다는 걸 온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나연이가 있어서 하루의 피로가 절반은 없어진단다. 가끔은 언니와 다투고 나서 투정을 부리는 바람에 다시 피로가 쌓이게 하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사람 사는 느낌을 받기도 한단다.

잠들기 전에 항상 ‘아빠, 잠뽀뽀’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금 되새기고 행복감에 취하기도 한단다. 아빠는 우리 두 딸을 볼 때마다 ‘어디서 이런 딸들이 왔을까?’하는 팔불출 같은 생각을 하곤 한단다. 아빠한테 와줘서 고맙고 아빠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 언제나 사랑한다.

아빠가

말로 표현하는 것에 서툰 아버지에게 편지는 자녀와 소통하는데 유용한 수단이 된다. 자녀는 아버지의 편지를 통해 꾹 닫힌 입술 사이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간다. 또한 편지의 가장 큰 힘은 ‘관심’이다. 바쁜 직장생활로 어머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 아버지들은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자녀를 질타할 때가 많다. 회식 후 늦은 밤 귀가한 아버지에게 아들의 컴퓨터 하는 모습이 특히나 눈에 거슬리는 이유는 게임을 하기 전까지 아들 또한 학원에서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매일 편지를 쓰겠다는 다짐은 동시에 관심을 갖고 자녀의 일상을 살펴보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 서병수 직장의 경우 1년 넘도록 세 자녀에게 매일 감사카드를 전하자, 배가 아파 학원에 못가겠다고 핑계를 대던 막내 아들이 코피가 나도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겠다는 아들로 바뀌었다고 한다. 관심과 표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례다. 새해에는 힘들어 하는 자녀를 위해 잔소리 대신 편지를 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