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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중대부속초등학교 4학년 1반 이진규입니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에 따르면,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으로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바로 나비효과입니다. 저는 요즈음 이 나비효과를 경험하는 중입니다. 생활 속의 사소하고 작은 습관 하나가 제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2년 전부터 우리 학교에서는 감사교육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같이 다섯 가지 감사할 일을 생각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감사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별다를 것 없는 일상 속에서 감사할 일을 다섯 가지 씩이나 생각해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눈이 있어서 감사해요. 연필이 있어서 감사해요. 부모님이 계셔서 감사해요….”

얼핏 보면 성의 없이 보이는 내용들 투성이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러한 사소한 감사가 조금씩 진심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에 대해서, 친구에 대해서, 내가 가진 모든 것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오히려 우리 삶에 훨씬 더 가깝고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너무 쉽게 잊고 살아왔던 것 같았습니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작은 습관은 우리 교실에 작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첫째, 아낌없이 격려하고 칭찬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경쟁을 하다 지게 되더라도, 친구를 진심으로 칭찬하고 축하해줄 줄 아는 넓은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친구에게 좋은 일이 생겨서 감사했고, 경쟁에서 졌지만 실패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또한 감사했습니다. 감사의 마음이 우리를 한층 더 성장하게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둘째, 감사하는 기쁨을 즐길 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반 학급장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감사카드입니다. 감사카드를 많이 찾는 이유는 서로 감사를 전하는 일이 즐거워졌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포인트를 모아 다른 사람을 위한 감사카드를 산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 감사를 전한다는 것이 상대방을, 또 스스로를 얼마나 기쁘게 하는 일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셋째, 교실과 친구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감사의 마음이 항상 우리 안에 있다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얼마든지 기쁜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감사의 마음이 가득 차 있을 때는 내가 우리 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게 됩니다. 그런데 몰래 한 봉사가 어쩌다 눈에 띄기라도 했을 때는 친구들의 칭찬과 감사로 어깨가 더 으쓱해 진답니다.

우리들이 이렇게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반에서 하고 있는 ‘감사 릴레이’의 역할도 컸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끼리 감사의 마음을 카드에 적어 전하는 이 ‘감사 릴레이’를 통해 감사는 혼자 마음으로만 품고 있을 게 아니라, 서로 표현하고 나눌 때 더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공부만 하던 조용한 친구의 봉사활동을 발견한다거나, 말썽꾸러기 친구의 의리를 느꼈을 때, 감사릴레이를 하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또 이 릴레이가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올지 생각하면서 뿌듯했습니다.

감사의 습관은 교실뿐만 아니라, 우리 집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당연하다고만 여겨왔던 나의 부모님, 나의 집, 나의 방, 나의 모든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나의 하루, 나의 생활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시던 부모님도 저에 대해 작은 것 하나까지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일일이 감사하다 표현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저에게 고맙다 말씀하실 때면,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때만큼이나 뿌듯하고 행복함을 느낍니다. 감사의 마음을 품었을 땐 내가 행복해질 수 있고, 감사의 말을 전했을 땐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우리는 감사교육을 통해 행복의 토네이도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말하자면 감사의 나비효과인 셈이지요. 사소한 것에 대한 작은 감사가 나의 생활을 바꾸고, 친구를 바꾸고, 부모님을 바꾸고, 교실을 바꾸고, 학교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는 거니까요. 집에서, 교실에서 조그맣게 파닥이고 있는 지금의 이 날갯짓이 10년 후, 20년 후에는 거대한 행복의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믿어봅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감사의 행복을 가르쳐주신 선생님,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학교 중대부속초등학교에 가슴 뭉클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하면 행복해요!

이진규 중대부초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