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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 하나
눈깔사탕 하나라도
남이 나에게 주면
고마워할 줄 아는 것이
바로 감사교육의
첫 출발이지요.


안녕하세요. 중대부속초등학교 4학년 부장교사 권영호입니다.

제가 교육대학을 다닐 당시 교사론 수업을 강의하시던 교수님께서는 “최고의 교육은 감동을 주는 교육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학생이던 저는 그 때 교수님의 말씀을 관념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교사가 되어 20여년 아이들 앞에서 가르치다보니 그 당시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감동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이해가 됩니다.

감동은 결국 학습자가 받아들이는 마음의 정도를 말합니다. 감동이 크면 클수록 완전학습에 아니 완전학습 플러스 시너지효과까지 그 영향력을 가늠키 어려울 정도로 큰 작용을 합니다. 좋은 교육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은 모두 느끼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에겐큰 감동을 주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이 지나쳐서 결여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우리 학교에서 실시하는 ‘감사교육’이야말로 가장 인간에게 필요한 고마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결여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에게 늘 풍족함을 제공하는 것은 아이의 습관과 인성을 해치는 나쁜 양육태도입니다. 작은 것 하나 눈깔사탕 하나라도 남이 나에게 주면 고마워할 줄 아는 것이 바로 행복의 첫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첫출발이 바로 감사교육이지요.

최근 한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문제가 된 학교폭력, 왕따 및 자살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2015년 1월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서 효도와 예절을 으뜸으로 삼은 민족이었던 우리가 인성교육진흥법까지 만들어 강력하게 시행하려는 지경에 까지 이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욱 많이 대한민국의 인성이 아프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아이들의 인성이 병들고 아픈 것을 치료하고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2015년 4학년 부장을 배정받은 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바른 인성과 실력을 지닐 수 있게 교육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교사로서의 당연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동료교사들과 토론도 해보았습니다.

그러한 치열한 고민 속에서 저는 바로 ‘감사’와 ‘책읽기’라는 화두를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물론 ‘감사’와 ‘책읽기’가 모든 것을 치료하고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정신과 마음을 튼튼하게 만들어 아이들 인성의 면역체계를 형성하고 지식과 지식을 연결해서 새로운 지식을 구성해 낼 수 있는 인지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대단히 중요한 영양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4학년 학년경영의 목표로 감사와 책읽기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실천한 학년과 학급의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드리겠습니다. 우선 감사는 기본이 되는 매일매일 5감사쓰기를 실시하였습니다. 5감사쓰기는 아이들을 결여의 상태로 만들어 감사할 수 있고 고마워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되게 해주는 기초훈련입니다. 이런 기초훈련을 통해 행복이라는 건강을 얻게 되지요. 또한 감사일기를 매주 한편씩 쓰도록 지도했습니다.

세 번째로 매일 저와 눈이 한 번도 마주치지 않고 또 발표 한 번 못하고 가는 어린이들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일 한 모둠씩 감사릴레이를 하였습니다. 4명의 어린이가 나와서 자신이 쓴 감사를 발표하며 감사릴레이를 펼치는 행복한 모습을 밴드로 올려줬습니다.

네 번째로 감사의 나비효과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한 어린이가 우리 학급의 친구에게 5감사카드를 전하고, 또 그 친구는 다른 친구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32명 전원에게 감사의 나비효과가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급에서 금요일마다 진행하는 금요장터에서 학급돈을 받고 5감사카드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5감사 카드를 아이들이 구매해서 부모님이나 친구들 또는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적어 선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많이 받았는데요 감사카드를 받으면 가슴속에 아주 뜨거운 것이 뭉클거리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다음으로는 4학년 프로그램인 ‘삶을 살찌우는 책읽기’ 프로그램에 대해서 간단하게 안내드리겠습니다. 우선 제 아들이 다닌 유명한 논술학원 선생님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본떴습니다. 그리고 동산초등학교에 직접 찾아가서 이 학교의 초등고전읽기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도까지 받았습니다.

우선 4학년 선생님 5명이 2월 중 계속 출근해 독서교육 임성미 선생님을 초빙해 책읽기 프로그램에 대한 설계를 자문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4학년에 전격적으로 적용했습니다. 우리 교사들은 방학을 제외하고 매달 1권씩의 책을 읽기 위해 책을 선정하였습니다. 선정된 책은 고전과 인문학, 창의성을 키워 줄 수 있는 창작동화, 명작들 중 4학년 어린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 엄선하였습니다. 물론 어떤 학부모 중에는 책이 너무 어려워요 하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70% 정도 이해할 때 가장 아이들이 지적인 욕구가 가장 크게 발생한다는 내용의 책을 읽고 4학년 수준에서 볼 때 약간 어려운 책을 선정하였습니다.

그 다음 한 권의 책을 꾸준하게 집중해서 여러 번 읽은 후 정의적, 인지적, 창의적 영역별로 5~6개씩의 독후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아울러 매달 말일에는 책을 읽은 후 독서인증제시험을 실시하여 책 내용과 중요한 부분을 리마인드시켜 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9권의 책을 읽게 되었으며, 아이들은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삶을 많이 살찌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감사와 독서가 별개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감사교육과 독서교육을 동시에 실시하면서 아이들은 마음과 생각을 동시에 키워갈 수 있었습니다. 저로서는 매우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즉 책을 읽고 독후활동 및 독후감을 쓸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등장인물에 대한 감사, 자신의 환경과 처지에 대한 감사입니다. 실제로 이런 감사가 쏟아지는 것을 보고 우리 교사들은 또 감동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매우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학년을 자랑하고 또 많은 분들에게 우리 학교에서 배우는 아이들이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 속에서 성장하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는 학교의 팬이 되어 주셔야 합니다. 학부모가 팬이 되지 않는 학교는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사들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권영호 중대부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