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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자 2016-08-15
기 고 자 감사나눔신문
발행호수 158

김서정 기자의 ‘베끼고, 느끼고!’ ①
아우구스티누스와 배철현 교수

 

■ 베낀 글
우리가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올라 세상을 본다고 가정해보자. 혹은 칠흑 같은 밤에 고비 사막에 누워 우리의 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별들을 상상해보자. 이것들은 우리의 오감을 사로잡아 아무 생각 없는 무아(無我)의 상태로 인도한다. 나아가 우리의 숨을 멈추게 해 일상과는 다른 어떤 특별한 것을 마주하게 한다.
이때 우리는 인간의 경험이 과학적인 지식의 바깥에 존재하는 어떤 것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것들을 만나면 우리의 오감은 자동적으로 반응해 그 순간 우리는 과거의 자아에서 벗어나 자기를 넘어서는 새로운 자아를 경험한다. 인간의 언어나 수학적인 공식으로는 증명할 수 없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강력한 감정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경외심’이라 한다.
- ‘신의 위대한 질문’(배철현 지음, 21세기북스)에서


■ 느낀 글
독서토론모임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함께 읽었다. 밀어둔 숙제를 마침내 해낸 개운함이 있었다. 함께 읽는 모임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배철현 교수의 ‘신의 위대한 질문’과 ‘인간의 위대한 질문’이 나왔다.

‘글쓰기의 전략’을 마치고 어떤 책을 가지고 공부를 할까 하다가 금년 초에 읽은 이 책들을 다시 꺼내기로 했다. ‘고백록’에서 전해 받은 공부의 진정성을, 아우구스티누스에 든 경외심을 이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필사를 하면서 내 느낌을 길어 올리면서 어떤 내면의 변화가 올지 예단은 못하지만, 늘 그렇듯이 그렇게 하루를 열어가련다. 그게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공부의 태도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신의 위대한 질문’을 펴낸 출판사 보도자료를 보면, “그렇다면 신은 왜 인간에게 질문을 했는가? 신은 인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유도할 뿐이다.

저자는 성서 속에 담긴 신의 질문들이야말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되묻는 중요한 키워드라고 말한다. 이렇게 질문을 통해 성서의 핵심을 바라보면 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 있으며, 인간 내면의 신성을 찾아 그대로 실천하려는 노력이 신앙이자 종교임을 알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라는 부분이 있다.

그런 것 같다. 내 안을 향해 늘 질문을 던지는 버릇, 그것이 참된 공부의 길이고, 그 길에 글쓰기를 동반자로 삼으면 더 좋을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도 배철현도 글쓰기가 있었기에 인식의 깊이가 더해졌다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로 생각을 진전시켜나는 것, 우리 삶을 더 깊고 그윽하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