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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자 2016-05-15
기 고 자 이춘선
발행호수 152

나눔이야기
현대판 노예 광길 씨, 따뜻한 도움으로 새 삶
인덕의료재단 감사펀드 네 번째 수혜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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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북 상주의 한 농촌에서 마치 노예 같은 삶을 살던 50대 농민 광길 씨. 낡은 옷을 입은 채 소에게 줄 볏짚을 열심히 모은다. 농번기가 아닌데도 오전 내내 쉬지 않고 일을 한다. 볏짚을 싣고 집에 도착해 소 사료를 먹인 후에야 창고 옆 숙소에서 맨밥을 물에 말아 된장 하나를 반찬삼아 허겁지겁 식사를 한다. 그나마 주인이 집에 없는 날은 ‘아예 굶는’ 날도 많다.

한 농민의 집에 머물러 10만 제곱미터의 벼농사를 사실상 혼자서 도맡아 하고 있는 광길 씨의 한 달 임금은 15만원이 전부. 하루 종일 일한 품삯이 5천원도 안 된다. 그러나 이보다 더 힘든 것은 집 주인의 폭언과 폭행이다. 하루는 논에 물을 잘 대지 못했다는 이유로 집주인이 휘두른 삽에 맞아 정신을 잃기도 했다.

올해로 15년째 현대판 노예의 삶을 살고 있던 광길 씨는 가족도 없고 글도 몰라 자기 자신을 보호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중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인덕의료재단(이윤환 이사장)의 감사펀드 네 번째 수혜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2  광길 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이윤환 이사장은 사람을 두려워하는 광길 씨에게 병원 내에 1인실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그동안 무리한 노동으로 인해 생긴 척추측만증 치료와 함께 병원 내 재활시설에서 하루 세 시간씩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병원 내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사회생활 적응과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도록 도와주고 있다.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광길 씨는 최근 첫 월급을 탔다고 병원 직원들에게 짜장면을 한 턱 내는 등 즐거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감사펀드를 2년째 솔선수범해 오고 있는 인덕의료재단의 내부펀드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 1% 내에서 마련한 기금으로 생신잔치, 간식제공, 미끄럼방지양말, 기념일 챙기기 등 병원 내 환자들을 돕는다. 외부펀드는 직원들이 마련한 내부펀드와 1:1 매칭하여 재단에서 기금을 마련한다. 정부나 사회단체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민을 도우며 연말에 재단가족으로 초대하여 난방비를 지원한다.

베트남 이주여성 레티옥안 씨, 장애아동 승태, 지적장애 종하·종민 형제에 이어 네 번째 수혜자로 선정된 현대판 노예 이광길 씨 등을 돕는 감사펀드는 전 직원들의 참여를 통해 ‘나의 작은 힘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긍심과 ‘누구나 즐겁게 참여하는’ 기부문화의 좋은 선행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