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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자 2016-07-01
기 고 자 김서정
발행호수 155

“우리의 식습관이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구달이 전하는 ‘희망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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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달 선생님과 음식점에 가면 반드시 벌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무작정 다가와 물컵마다 물을 따르려는 종업원에게 물을 따르지 못하게 하십니다. 물이 필요하여 마시겠다고 하는 사람에게만 물을 따라 달라고 하십니다. 그리곤 언제나 설명을 해 주십니다. 이 세상에는 그 한 컵의 물조차 없어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십니다. 이 책에 따르면 콩 1킬로그램을 경작하는 데에는 2,000리터의 물이 필요하고 닭고기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 데에는 3,500리터, 그리고 쇠고기 1킬로그램을 얻는 데는 무려 10만 리터의 물이 필요하답니다.”

위의 글은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이 쓴 ‘희망의 밥상’을 국내에 소개하는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의 ‘추천의 글’ 가운데 일부입니다. 이처럼 실생활에서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고 있는 제인 구달이 먹거리에 관한 책을 쓴 이유를 출판사는 이렇게 종합해 전합니다.

“제인 구달 박사는 비만이나 당뇨, 심장 질환 같은 만성적인 질환에서부터 에이즈, 사스, 조류 독감 같은 전염성 질병까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많은 질병들이 바로 우리가 잘못된 먹을거리를 택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단지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가 잘 살기 위해, 그리고 그 후대의 아이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식습관을 되돌아보고 우리 밥상에 진정한 변화를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밥상에 일대 혁명을 불러올 중요한 생활 지침을 제안한다.”

독일 사람들은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아침에 무얼 먹었냐고 물어본답니다. 그 사람이 먹은 게 그 사람이 된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다 먹고 살기 위해 사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음식점들은 잔반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습니다. 처리 비용도 어마어마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 식당에 온 사람들이 입맛대로 먹고 떠났기 때문입니다. 사실 말이 그렇지 일상생활 속에서 발우공양식의 식사를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우리는 배고플 때 밥을 먹지 않고, 시간이 되면 으레 밥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식생활에서 많은 문제가 나타납니다.

제인 구달은 ‘희망의 밥상’에서 “내게는 손자가 셋이 있다. 내가 손자들 또래의 나이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 지구에 얼마나 해를 끼쳐 왔는가를 생각하면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아픔이 느껴진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파괴로만 치닫던 지금까지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우리의 식습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현재 지구에 사는 70억 명의 인구 가운데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매년 1,909만 명의 5세 이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와 기아로 사망하고 있답니다. 지원을 통해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우리 눈앞에 놓여 있는 먹거리에 대한 깊은 성찰도 나눔의 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원재료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우리 몸을 만드는지, 그 관계에 대한 깨우침이 좋은 식습관을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커다란 희망이 될 것입니다.

내 몸을 만드는 출발점인 우리의 먹거리에 나눔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것, 그런 생각을 가져보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