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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자 2016-07-15
기 고 자 이춘선 기자
발행호수 156

베껴 쓰기로 가슴에 새기는   나눔의 정신 ①
까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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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대지’의 작가 펄 벅 여사가 1960년대 초반 한국에 왔을 때의 일화라고 합니다. 펄 벅 여사는 방한 일정을 짜면서 한국의 정수를 맛보기 위해 천년 고도 경주를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녀를 태운 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해 몇 시간을 달려 감나무가 많은 어느 시골 마을 앞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창 밖을 내다보던 펄 벅 여사가 갑자기 동행한 사람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저 감나무 끝에는 아직도 열매가 달려 있군요. 너무 높이 달려 있어서 따기 힘드니까 그냥 놓아둔 건가요?”

“아닙니다. 한국에는 ‘까치밥’이라는 전통이 있습니다. 먹이가 없는 겨울을 나야 하는 텃새들을 위해 남겨둔 겁니다.”

설명을 다 듣고 난 펄 벅 여사가 무릎을 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굳이 경주까지 갈 필요가 없을 것 같군요. 이 ‘까치밥’ 하나만으로도 나는 한국에 와야 했던 목적을 모두 이루었으니까요.”

우리에게는 두레와 품앗이 등 세계에 내놓아도 결코 손색이 없는 감사와 나눔의 전통과 문화가 많습니다. 감사와 나눔을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전통과 문화로도 만들어나가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