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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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자 2016-08-15
기 고 자 정지환 기자
발행호수 158

사례분석   

“‘감사해요’ 이 한마디가 어떤 표창보다 소중하게 느껴졌다”
아내-남편, 환자-의사, 주민-면장 등 “감사 인사 나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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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신문 고사미 코너에 실린 사연을 사례별로 분석해 봤다. 우선 작은 친절이 일으킨 나비효과의 사례를 살펴보자. 

옥천읍 주민 곽정승(사진1)씨는 선산 곽씨 탄암공파 종친회 일을 맡고 있었다. 춘향제는 가장 큰 문중 행사인데 매년 전국의 약 300명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곽씨는 손으로 작성한 명단을 가지고 옥천우체국을 방문했다.

“우체국 직원 조아람 씨가 300명의 명단을 직접 컴퓨터 파일로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그것도 퇴근 이후 개인 시간을 활용해 작업을 하셨지요. 나이 많은 내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것을 바로 눈치 채고 알아서 챙겨주신 배려의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친절의 나비효과
조아람 옥천우체국 주무관(사진2)은 친구가 옥천신문에 나온 기사를 보고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는 바람에 알게 됐다. 그날은 민원 업무가 많아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 칭찬 기사를 보고 힘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옥천농협에서 우편물 발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병순 여사님에게 감사합니다. 일 보러 오셔서 대기할 때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고객들 우편번호 찾아주거나 포장하는 것을 도와드리곤 했지요.”      

조아람 주무관에게 감사 인사를 받은 김병순 옥천농협 직원(사진3)은 옥천역 창구 직원 3인방에게 감사를 전했다. 두 딸이 모두 서울 생활을 하다 보니 열차를 자주 이용하는데, 열차표 예매를 위해 옥천역 창구를 찾을 때마다 친절한 안내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제현숙 역무원(사진4)이 옥천역 친절 3인방을 대표해 감사 인사로 답례했다. “역무원에게 친절은 기본이죠. 하지만 우리도 사람인지라 항상 잘 할 수만은 없는 법인데, 오히려 이렇게 좋게 봐주시니 감사하고 기분이 좋네요.” 


공무원이 기업인에게
유동창(전직 공무원, 사진6): “한국드라이베어링(주) 박현수 사장과 임직원들에게 감사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창 경제가 어렵던 2008년 겨울, 주민복지과장으로 근무하던 저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느라 관내 기업을 방문 중이었습니다. 어느 날 한국드라이베어링에 찾아갔다가 ‘사장님이 현장에 있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나를 피하려 한다’고 지레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가 일부러 찾아와 거액의 성금을 희사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보도자료도 내고 표창도 하려고 했지만 사장님이 극구 사양하셨습니다. 관내에 이런 훌륭한 기업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박현수(한국드라이베어링 사장, 사진6):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칭찬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서연지(안남면 주민, 사진7): “남편 현주용 씨 감사합니다. 베트남에서 옥천으로 시집온 지 10년 만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그 동안 도움을 받은 사람이 수도 없이 많지만 그 누구보다 남편에게 고맙습니다. 한국말도, 문화도 서투른 저를 위해 항상 옆에서 도와주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내가 이해를 못할 때는 온갖 몸짓을 동원해 설명해주기도 했지요. 미안하고 사랑하고 감사해요.”

현주용(안남면 주민, 사진8): “신문에 실린 아내의 감사 고백이 나간 후에 보는 사람마다 ‘좋겠다’고 한마디씩 해대는 통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기분이 좋기는 좋았지요(웃음).”


환자가 의사에게
정장용(옥천읍 주민, 9): “임지혜 옥천성모병원 과장님 감사합니다. 희귀병이자 난치병인 중피종에 걸려서 서울의 큰 병원에 갔는데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옥천성모병원에서 지낸 지 한 달여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영정사진 찍고 장례 절차까지 다 알아보고 죽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임지혜(옥천성모병원 의사, 사진10):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쑥스럽습니다. 정장용 어르신은 제가 잘 돌봐준 덕분이라며 고맙다고 하시지만 오히려 건강을 회복해주신 정장용 어르신께 제가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아마도 어르신이 평소에 많은 은덕을 베푸신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민들이 면장에게
이진희 군서면 면장(사진11)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 사람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옥천에 터를 잡은 지 34년째인 노재선 목사였다.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처럼 살고 싶어 시작한 봉사활동 중에 이진희 면장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요양병원을 소개해주셔서 간병인으로 일하면서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늘 친절하신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정광용 안내면 면장(사진12)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 사람은 안내면 자율방범대 대장과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던 한종한 씨였다. “정광용 면장님은 아침 7시만 되면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닙니다. 거리에서 만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애로사항을 직접 챙깁니다. 도로에 낙엽이나 눈이 쌓이면 빗자루를 들고 손수 치우기도 합니다. 각종 주민단체에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끊기지 않는 릴레이 감사
인사를 받으면 어떤 심정일까? 전직 경찰관인 송재성 행정사(사진13)는 지역의 한 후배로부터 감사 메시지를 전달 받은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공직 생활을 하며 여러 가지 표창을 받아봤습니다만 누군가의 ‘감사해요’ 한마디가 그 어떤 표창보다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강인규 옥천성모병원 행정부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몇 년 전에 산행을 갔다가 사고를 당해 성모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의사도 아니면서 수시로 병실을 돌아보며 환자들에게 헌신적으로 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에서 큰 감동과 신뢰를 느꼈다고 했다. 

강인규 옥천성모병원 행정부장(사진14)은 청산면 백운리 임창규 이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7~8년 전 청산면으로 건강검진을 나갔다가 임 이장을 처음 만났는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는 주민이 있다며 꼭 가서 봐달라고 간청했다. 그 일을 계기로 면 단위가 아니라 마을 단위로 건강검진을 나가게 되었고, 의료봉사단도 만들어졌다.     

그런데 임창규 이장은 1년 전에 위암으로 별세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 릴레이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릴레이는 이어졌다. 임 이장의 아내 배명옥(사진15)씨가 대타로 나선 것. 배씨는 먼저 떠난 남편을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줘 정말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면서 같은 마을에 사는, 아들 친구 김갑선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 마을에 살고 있는 김씨는 멀리 강릉에 있는 아들을 대신해 아들 노릇을 해주고 있었다. 전기나 보일러를 고쳐주는 것은 물론이고 명절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세배까지 했다.   

그런데 거기에는 사연이 있었다. 김갑선(사진16)씨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었던 터라 친구의 부모님을 친부모처럼 여기고 모셨던 것이다. 감사 릴레이 와중에 숨어 있던 감동의 미담이 쏟아졌다.